전국마을버스

전국 마을버스 CCTV 설치 현황과 목적

크림오버 2025. 7. 27. 09:18

전국적으로 마을버스는 지역 내 교통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교통 사정이 불리한 농촌, 산간, 고령층 밀집 지역에서 마을버스는 의료·생계·교육 접근을 위한 실질적인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마을버스는 구조적 한계가 많다. 예산 부족, 관리 인력 미흡, 승객 안전 사각지대 등의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마을버스 내 CCTV(폐쇄회로 텔레비전) 설치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도시 버스에 비해 마을버스 CCTV 설치 현황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으며, 지역별 격차도 상당하다. 이 글에서는 2025년 기준 전국 마을버스의 CCTV 설치 현황, 설치 목적, 기술적 기준, 지역별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이용자와 정책 입안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글은 단순 통계 나열이 아닌, 행정·기술·안전 측면을 통합적으로 고찰한 정보 콘텐츠다.

 

 

전국 마을버스 CCTV 설치 현황과 목적

마을버스 CCTV 설치의 정책적 배경과 추진 흐름

마을버스 내 CCTV 설치는 단순한 범죄 예방 장치를 넘어서, 교통 약자 보호, 운전자 행동 관리, 법적 분쟁 자료 확보 등 다양한 정책적 목표를 가지고 추진된다. 본격적인 확산은 2021년 서울시의 마을버스 범죄 예방 사업에서 시작되었으며, 이후 대전, 수원, 전주, 광주 등에서도 유사 정책이 도입되었다. CCTV 설치가 본격화된 배경에는 승객 안전사고 증가와 민원 데이터 부족이 있었다. 특히 여성, 아동, 노인 등 교통 약자 대상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지방자치단체는 마을버스에도 대형버스 수준의 안전 감시 체계 도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또한 차량 내 폭언, 기사 과속, 승객 간 분쟁 등 다양한 사안에서 사실 확인을 위한 영상 자료 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행정 안전부와 각 지자체는 2023년부터 CCTV 설치 예산을 본격적으로 확대하였다.

 

지역별 CCTV 설치 현황: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2025년 6월 기준으로, 마을버스 CCTV 설치율은 전국 평균 약 61.4% 수준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큰 편차가 존재한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약 92%, 경기 남부가 약 85%, 인천이 약 76% 수준으로 높은 보급률을 보인다. 반면, 강원, 전남, 경북 등 지방 농어촌 지역은 40%를 채 넘기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2024년 기준 전체 310개 마을버스 노선 중 287개 노선에 2대 이상의 CCTV를 설치했으며, 모든 차량에는 전·후방 감시와 내부 녹화를 지원하는 지능형 HD급 카메라를 탑재하였다. 반면 전라남도의 경우, 일부 군 단위 마을버스는 차량 자체가 노후되어 CCTV 설치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존재하며, 예산 문제로 설치가 보류된 사례도 많다.

경기도는 CCTV 설치율이 높은 대표적인 지역이며, 성남, 안양, 용인 등지에서는 운행 중 실시간 관제 시스템과 연계해 범죄 및 사고 발생 시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반면 충청북도나 경상북도의 일부 군 지역은 사후 확인용 블랙박스만 설치되어 있어 CCTV의 실시간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곳도 많다.

 

CCTV의 기술 사양과 설치 방식

현재 마을버스에 설치되는 CCTV는 3채널 이상 녹화가 가능한 고해상도 디지털 카메라를 기본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차량 전면, 승객 탑승 공간, 차량 후방 또는 기사석 상부에 설치되며, 저장 장치는 내부 하드디스크 또는 외장 SSD로 구성된다. 녹화 주기는 평균 15일에서 30일이며, 일부 지역은 클라우드 기반 실시간 영상 저장을 도입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AI 기반 이상 행동 감지 기술이 도입되었다. 예를 들어, 장시간 움직임이 없는 승객, 운전석 이탈, 주먹질, 소리 증가 등을 자동으로 인식해 관제센터에 알림을 전송하는 시스템이 일부 마을버스에 시범 운영되고 있다. 설치는 대부분 차량 제조업체 또는 CCTV 전문 통합 업체가 담당하며, 지자체는 설치비용의 70~100%를 보조한다. 다만 설치 이후 유지관리 비용은 대부분 운수업체 자체 부담으로 전가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소형 마을버스 업체에서는 설치 이후 유지비용 문제로 운영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설치 목적의 다면적 기능과 기대 효과

CCTV의 설치 목적은 명확히 다층적 구조를 가진다. 단순히 승객 감시용이 아니라, 교통 안전 및 서비스 품질 향상, 운전자 인권 보호, 범죄 예방, 민원 대응, 차량 운영 효율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능을 수행한다.첫째, 범죄 예방 효과다. 실제로 CCTV 설치 이후 서울에서는 기사 폭행 건수가 1년 만에 38% 감소했고, 승객 간 폭행 신고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둘째, 민원 처리의 객관성 확보다. 승객이 기사 태도나 과속 등을 신고할 경우, CCTV 영상은 중요한 증거가 되어 행정 처리를 공정하게 할 수 있게 해준다.셋째, 운전자 보호 기능도 중요하다. 불합리한 민원, 허위 신고, 갑질 승객으로부터 운전기사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로도 작동한다.넷째, 운행 효율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CCTV 데이터와 GPS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운행 중 대기 시간, 정차 위치, 정류장 불법 점유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마을버스 CCTV는 안전을 넘어 신뢰의 수단이다

마을버스에 설치되는 CCTV는 단순히 사고 예방 장치를 넘어서, 교통 정책과 서비스 품질 전반을 바꾸는 핵심 인프라로 작용하고 있다. CCTV는 승객의 안전을 지키고, 운전자의 권리를 보호하며, 민원 처리의 신뢰성을 높이는 수단이다. 특히 지방에서는 마을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의 교통 권리를 보장하는 기초 인프라로 CCTV가 반드시 필요하다. 향후 정부와 지자체는 예산 지원과 기술 고도화를 통해 설치율을 전국적으로 균등하게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이 글이 마을버스의 안전 환경 개선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