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마을버스

마을버스 모바일 결제 도입 현황 (교통카드 외 방식)

크림오버 2025. 7. 30. 10:03

대한민국 대중교통 시스템은 오랫동안 교통카드 중심 결제 방식에 의존해왔다. 특히 수도권을 포함한 광역도시의 경우 대부분의 버스, 지하철, 택시에 교통카드 결제 시스템이 적용되어, 이용자 편의성과 운영 효율성이 확보된 상태다. 하지만 이러한 통합 시스템은 주로 대규모 대중교통망을 중심으로 설계되었으며,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낙후된 마을버스 분야에서는 기술 도입이 늦게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 보급률의 증가, QR 기반 간편결제 인프라 확산, 비접촉 결제 수요 증가 등에 따라 마을버스에도 교통카드 외 모바일 결제 방식이 단계적으로 도입되고 있다.이 글에서는 전국 마을버스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 도입 현황, 적용 방식, 기술 제공업체, 지역별 도입 격차, 그리고 향후 정책 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마을버스 모바일 결제 도입 현황

 

 

마을버스 모바일 결제, 왜 필요한가?

기존 마을버스는 대부분 티머니, 캐시비 등 교통카드 기반 단말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현금 결제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자, 외국인, 단기 체류자, 교통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이용자는 마을버스 이용에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한 교통카드는 카드 충전의 번거로움, 환불 지연, 충전소 접근성 부족 등의 단점도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와 운수업체는 모바일 기반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게 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시범 운행을 통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접촉 결제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모바일 결제 시스템 도입에 영향을 주었다. 시민들은 실물 교통카드 없이도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마을버스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지역별 도입 현황과 시범 운영 사례

2025년 기준으로 서울시, 성남시, 수원시, 인천시 등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는 마을버스를 대상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이 시범 도입 또는 일부 노선에 정식 적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 서울시 마을버스 일부 노선에서는 ‘제로페이 교통’ 시스템을 도입하여, 이용자가 QR코드를 스캔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삼성페이 등으로 요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 성남시는 2024년 하반기부터 ‘모바일 티머니 앱 내 NFC 결제’ 기능을 마을버스에 도입했으며, 교통카드를 소지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터치만으로 요금 결제가 가능하다.
  • 인천시 강화군 일부 노선에서는 농어촌형 QR 간편결제 시스템이 적용되어, 스마트폰으로 QR을 스캔하면 자동으로 계좌 이체되는 구조를 시범 적용 중이다.
  • 광주시 일부 마을버스 업체는 카카오 T모빌리티 결제 시스템을 2025년 상반기부터 탑재하여 앱 예약형 정류장 호출과 결제를 연동하는 기능을 시험 중이다.

이 외에도 대전, 창원, 김해, 전주, 청주 등은 관련 기술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의 **‘교통정보 데이터 개방 연계형 결제 인프라 구축사업’**과 연계해 도입을 준비 중이다.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가? (기술 구조와 결제 유형)

마을버스에 도입되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첫째, QR 기반 간편결제 방식이다. 이 방식은 버스 내부에 부착된 QR코드를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스캔하고,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제로페이 등과 연동된 계좌 또는 카드로 결제가 이루어진다. 단말기 추가 설치 없이 QR 스티커만 부착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하고 도입이 간편하다.

둘째, NFC 기반 태그 결제 방식이다. 스마트폰에 교통카드 기능이 내장되어 있을 경우, 앱 실행 없이도 휴대폰을 단말기에 터치하면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방식이다. 티머니, 캐시비, 삼성페이 교통 기능이 이에 해당되며, 마을버스용 단말기가 해당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

셋째, 앱 기반 정산 연동형 결제 시스템이다. 이는 사용자가 마을버스 앱 또는 플랫폼을 통해 탑승 전 요금을 선결제하거나, 예약 호출과 동시에 요금이 자동 정산되는 방식이다. 일부 도시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플랫폼 기반 탄소포인트 적립, 마일리지 할인 기능과도 연동된다.

기술적 측면에서 마을버스는 단말기 교체 없이도 QR 기반 시스템을 가장 쉽게 도입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도입률이 가장 높은 방식이다.

 

도입 시 기대 효과와 해결 과제

모바일 결제 시스템 도입은 마을버스 이용자와 운수업체 모두에게 여러 가지 장점을 제공한다. 먼저 이용자는 교통카드 없이도 손쉽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젊은 층, 교통카드 미보유자에게 유리하며, 잔액 부족으로 인한 탑승 거부 사례도 줄어든다.둘째, 운수업체는 현금 수거·정산 절차가 간소화되고, 실시간 결제 데이터가 확보되어 회계 처리와 민원 대응이 용이해진다. 또한 이용 패턴 데이터 기반 노선 조정, 혼잡 시간대 분석, 정책 수립에 필요한 교통 빅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첫째는 표준화 문제다. 각 지자체와 업체가 다른 결제 플랫폼을 도입하고 있어, 시스템 간 호환성이 낮고 전국 통합이 어렵다.
둘째는 인프라 차이다. 일부 지역은 모바일 데이터 연결이 불안정하거나, 운수업체가 스마트 결제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도입이 어려운 현실이다.
셋째는 고령자와 디지털 취약계층 배려 문제다. 모바일 중심 시스템이 확산될수록 카드나 현금을 선호하는 이용자가 소외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2026년까지 모바일 결제 단말기 통합 표준 개발, 교통카드+모바일 혼합 결제 병행 운영, 고령층 대상 오프라인 충전소 확대, 디지털 이용자 교육 캠페인 등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마을버스 결제의 진화는 기술과 포용의 균형에서 시작된다

마을버스의 모바일 결제 도입은 단순한 결제 수단의 변화가 아니라, 지역 교통 시스템 전반의 디지털화로 이어지는 중요한 흐름이다. QR코드, 간편결제, NFC, 앱 연동 등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으며, 이는 모든 국민이 쉽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접근성 개선 정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앞으로의 과제는 기술 확산과 더불어 지역 간 격차 해소, 취약계층 포용, 시스템 통합에 달려 있다.모바일 결제가 마을버스 이용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나아가 교통복지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반 기술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행정과 기술, 사회적 공감대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이 글이 마을버스의 미래형 결제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제 정책 및 기술 도입의 기반이 되는 정보로 활용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