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에 자주 나오는 민원 사례와 행정 대응
마을버스는 도시 및 농촌의 세부 지역까지 접근 가능한 생활 밀착형 대중교통 수단이다. 시내버스나 지하철이 도달하지 못하는 지역의 이동을 보장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주거지-학교, 병원, 전통시장 등을 연결하는 데에 핵심 기능을 한다.그러나 이처럼 마을버스가 생활과 밀접한 만큼, 다양한 형태의 불편 민원, 안전 문제, 정책적 갈등이 자주 발생하며, 지방자치단체 및 교통 관련 행정기관은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이 글에서는 마을버스 이용 시 실제로 자주 발생하는 민원 사례를 유형별로 정리하고, 각 사례에 대해 2025년 기준 지자체 및 행정기관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마을버스 운영에 관심 있는 정책 담당자, 시민 이용자 모두에게 실용적인 정보가 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대표 민원 사례 : 배차 간격 및 운행 시간 관련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제기되는 민원 유형은 배차 간격이 너무 길거나, 운행 시간이 짧아 실질적인 이동에 제약을 준다는 문제이다.
주요 사례
- “출근 시간에는 사람이 몰려 탈 수 없고, 낮 시간에는 버스가 너무 드물게 운행되어 불편하다.”
- “막차 시간이 너무 이르러 야간에 귀가가 불가능하다.”
-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아예 운행하지 않아 불편하다.”
이러한 민원은 주로 고령자, 교통약자, 무차량 가구로부터 많이 접수되며, 특히 농촌 지역이나 외곽 단지에서의 불만 비율이 높다.
행정 대응
- 지자체는 교통 민원 통계를 기반으로 특정 시간대 승하차 인원을 모니터링하며,
출퇴근 시간대 집중 배차, 수요응답형(DRT) 교통 시범 도입, 막차 시간 연장 등으로 대응한다. - 일부 지역은 실제 수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주말·야간 시간대에 탄력 배차제를 도입하고 있다.
- 또한, BIS(버스정보시스템)로 수요 데이터를 수집한 뒤, 불균형 시간대 운행 간격을 자동 재편성하는 방식이 2024년부터 확대 중이다.
대표 민원 사례 : 노선 부족 및 정류장 미설치
두 번째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민원은 마을버스 노선이 해당 지역을 지나가지 않거나, 정류장이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다.
주요 사례
- “아파트 단지가 신축됐는데도 마을버스 노선이 없다.”
- “노인복지관과 병원이 있는데, 바로 앞에 정류장이 없어 불편하다.”
- “정류장이 큰 도로 건너편에 있어 안전하게 이용하기 어렵다.”
이 민원은 대개 도시 확장 지역, 재개발 지역, 신도시 단지 입주 초기 구역에서 집중된다.
행정 대응
- 대부분의 지자체는 연 1~2회 이상 ‘노선신설 민원 접수 기간’을 운영하거나, 온라인 민원 접수를 통해 수요를 수집한다.
- 접수된 건은 교통과, 도시계획과, 도의원 또는 시의원 주관의 교통심의위원회에서 타당성 검토 후,노선 시범 도입 혹은 정류장 신설이 추진된다.
- 최근에는 빅데이터 기반 통행 분석 결과와 민원 데이터를 비교해, 교통 취약지점 파악 및 우선순위가 설정된다.
- 정류장 설치는 도로폭, 차량 회차 가능 여부, 안전성 검토 등을 고려하여 현장 조사 후 승인된다.
대표 민원 사례 : 승차 거부 및 불친절 대응
세 번째로 많은 민원은 운전기사의 불친절 또는 승차 거부 등 서비스 질 관련 문제다. 마을버스는 비교적 소규모로 운영되며, 운전기사 한 명의 태도가 전체 이미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민들의 체감이 크다.
주요 사례
- “운전기사가 학생이나 노인을 무시하고 태우지 않았다.”
- “정류장에 사람이 있어도 그냥 지나쳤다.”
- “욕설, 고성, 난폭 운전 등으로 불쾌한 경험을 했다.”
이러한 민원은 고령자, 장애인, 청소년층에서 주로 제기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반복 민원으로 문제가 확대되기도 한다.
행정 대응
- 지자체는 마을버스 운수업체에 대해 정기적인 서비스 교육 및 친절도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 민원이 접수되면 해당 차량의 운행 기록 및 CCTV 분석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필요시 과태료 부과, 기사 교체, 교육명령, 업체 경고 등의 조치를 취한다. - 세종시, 광주광역시 등 일부 지역은 시민평가단을 운영하여, 서비스 질을 수시 점검하고 실시간 피드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 운수업체와 기사에게는 서비스 점수 기반 인센티브 및 불이행 시 패널티 적용을 통해 자발적 개선을 유도한다.
대표 민원 사례 : 차량 노후화 및 안전 문제
마지막으로 중요한 민원은 마을버스 차량의 노후화, 청결 상태 불량, 에어컨 미작동, 정비 불량 등 차량 상태와 관련된 문제다.
주요 사례
- “버스에서 소음이 심하고 냄새가 난다.”
- “여름에도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불쾌하다.”
- “차량 문이 덜 닫히거나 정차 시 흔들림이 심하다.”
이러한 민원은 특히 고령 이용자, 어린이, 임산부 등 교통약자 보호 측면에서 민감하게 인식된다.
행정 대응
- 지자체는 ‘마을버스 차량 연식 기준’을 설정하여 일정 기간(보통 9~12년)을 초과한 차량은 교체 명령을 내린다.
- 차량 상태에 대한 정기 안전 점검(분기별 또는 반기별)을 의무화하고, 위반 시 사업자 과태료 및 노선권 정지 조치를 취한다.
- 일부 지역은 전기 저상버스 도입 확대, 차량 내부 공기질 측정, CCTV 기반 무단정차 감시 등 기술 기반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
- ‘불편 신고 앱’ 등을 통해 시민이 사진과 함께 제보하면 현장 점검반이 해당 차량을 지정 점검하는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민원은 정책 개선의 시작점이자 교통 서비스 품질의 바로미터다
마을버스는 지역 주민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교통수단으로, 다양한 민원이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민원은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운영상 사각지대와 서비스의 한계를 드러내는 핵심 데이터이기도 하다.지방자치단체와 교통 행정기관은 민원을 무시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 중심의 정책 설계, 실시간 대응 체계, 데이터 기반 운영 개선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앞으로는 기술 기반 서비스 품질 향상과 함께, 시민 참여형 교통정책 설계 구조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글이 마을버스 민원을 이해하고, 행정 대응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