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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마을버스 노선 통합 가이드

크림오버 2025. 7. 25. 09:02

부산의 교통체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마을버스 노선에 대한 수요와 민원이 급증하면서, 부산시는 노선 통합 및 개편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시민들은 대중교통의 연결성, 편의성, 접근성을 동시에 원하는 경향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마을버스 역시 단순한 ‘동네 버스’에서 생활 밀착형 교통 수단으로 재정립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기준 부산 마을버스의 노선 체계 변화와 통합 방향을 분석하고, 지역별 특징과 함께 향후 이용자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했다. 단순한 버스 시간표 나열이 아닌, 정책적 배경과 운영 원리까지 심층적으로 다룬다. 부산에 거주하는 시민뿐 아니라, 교통 정책이나 도시계획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이 글은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다.

 

 

부산 마을버스 노선 통합 가이드

 

 

마을버스란 무엇이며 왜 중요해졌는가?

마을버스는 일반 시내버스보다 짧은 거리를 운행하며, 주로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부산의 마을버스는 ‘지선버스’로 분류되며, 지하철역과 주택가를 연결하거나, 언덕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최근들어 마을버스가 중요한 이유는 노령 인구 증가와 관련이 깊다. 고령자나 어린이들이 도보로 접근하기 어려운 대형 교통수단에 의존하는 것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처럼 지형이 복잡하고, 산복도로가 발달한 지역에서는 마을버스가 ‘생활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구청 단위로 분산된 운영체계, 수익성 부족 문제, 노선 중복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마을버스 체계는 오랫동안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부산시는 2024년부터 ‘마을버스 노선 통합’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부산 마을버스 노선 통합 무엇이 달라지나?

노선 통합은 단순히 버스 숫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다. 이용자 중심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정 작업이다. 예를 들어, 부산시는 2024년 하반기부터 시범적으로 사하구, 남구, 동래구의 마을버스 노선을 통합 및 조정하였다. 기존에는 동일한 노선을 각기 다른 업체가 중복 운행하거나, 마을과 지하철을 연결하는 구간이 단절된 채 존재했다. 이번 개편에서는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이 적용되었으며, ‘이용객 500명 미만 노선’은 폐지되거나 ‘환승 허브’ 중심으로 재조정되었다.특히 통합 과정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생활권 중심 노선 재설계다. 부산시는 지역별 상권, 병원, 학교,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생활 밀착형 노선망’을 새로 구축하고 있다. 예컨대, 사하구의 경우 장림~하단을 오가던 1-1번 노선과 3번 노선을 통합해 장림시장-하단역-동매초교를 순환하는 단일 노선으로 개편되었다. 이를 통해 주민은 보다 직관적인 노선을 통해 환승 없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지역별 주요 통합 사례와 그 영향

부산 각 구별로 통합 방식과 변화된 노선은 다르게 적용되었다. 사하구는 지선 간 통합을 통해 배차 간격을 줄이는 데 집중했고, 해운대구는 관광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선 재배치를 시도했다. 다음은 주요 지역별 통합 사례다.

  • 사하구: 기존 1번, 1-1번, 3번 노선은 혼잡도가 높고, 상호 중복된 구간이 많았다. 통합 이후 주요 노선은 하단역을 중심으로 재편되었으며, 장림공단에서 하단시장까지 이어지는 직통 노선이 추가되었다. 이로 인해 출퇴근 시간대 이동시간이 평균 12분 단축되었다.
  • 남구: 대연동~문현동을 잇는 마을버스가 새로 도입되면서 경성대역을 거쳐 유엔공원까지 연결되도록 조정되었다. 관광객 수요를 고려한 배차 전략도 병행되어 평일 10분 간격, 주말 7분 간격으로 조정되었다.
  • 금정구: 금사동, 서동, 청룡동 등의 고지대 지역은 기존 노선이 끊겨 있어, 환승에 불편이 많았다. 2025년부터는 부산대역-서동시장-금사초등학교 구간이 하나의 순환노선으로 개편되어, 노약자 중심의 이동편의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와 같은 개편은 단순히 노선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지역 생활권 중심으로 교통 체계를 ‘최적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 결과, 마을버스 이용률은 개편 후 3개월간 평균 19.4% 증가했다는 통계도 있다.

 

마을버스 통합이 시민 생활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

마을버스 노선 통합은 단순히 교통체계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지역 경제, 교육, 복지, 문화 접근성에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첫째, 경제적 효과다. 동일 노선의 중복 운행이 줄어들면서 버스 운영 효율성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요금 인상 압박도 줄어든다.
둘째, 사회적 접근성 향상이다. 과거에는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이 병원이나 복지관에 가기 위해 택시를 이용하거나 긴 도보를 감수해야 했다. 이제는 생활권 내 모든 주요 지점이 마을버스 하나로 연결되면서 그 부담이 대폭 줄어들었다.
셋째, 환경적 측면도 주목할 만하다. 노선 중복 제거와 배차 간격 최적화를 통해 불필요한 운행을 줄이고, 탄소배출량 역시 절감되고 있다. 부산시는 2026년까지 마을버스의 50%를 전기버스로 전환할 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의 과제와 시민이 알아야 할 점

물론 모든 변화가 완벽하진 않다. 여전히 몇몇 지역에서는 마을버스 배차 간격이 30분을 넘거나, 첫차/막차 시간이 일상 생활과 맞지 않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통합 이후 기존 노선을 선호하던 고정 이용자들의 불만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주민 의견을 수시로 반영할 수 있는 ‘모바일 피드백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시민들이 직접 노선에 대한 건의사항을 실시간으로 제안할 수 있게 된다면, 마을버스는 더욱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지역 교통수단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마지막으로, 시민들이 해야 할 일은 단순히 ‘이용’이 아니라 ‘참여’다. 각 지역의 통합 노선 정보는 구청 홈페이지 또는 부산시 교통정보센터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된다. 변화를 수용하고 적극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때, 마을버스는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다.

 

마을버스는 교통 이상의 ‘생활 인프라’다

부산 마을버스 노선 통합은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다. 이는 지역 맞춤형 교통 혁신의 일환이며, 장기적으로는 도시의 지속가능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마을버스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지역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인프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행정과 시민 모두의 협력이 요구된다. 본 글이 마을버스의 변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실질적인 정보 제공과 더불어 교통 패러다임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